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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TrackPoint II 호환 키캡 구매 후기

테크믈리에 2021. 9. 23. 01:07

오늘은 레노버 트랙포인트 2 키보드의 호환 키캡을 구할 때까지 여정과 구한 제품의 구매 후기에 관하여 글을 써보고자 한다.

필자는 과거부터 굉장히 씽크패드란 브랜드와 그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던 사람으로, 노트북 역시 X1 Carbon 6세대를 풀 옵션으로 사서 써보기도 하였던 과거가 있다.

현재는 노트북을 처분하고 직장과 집의 데스크탑 2대, 아이패드 프로 12.9에 블루투스 키보드 조합으로 넘어왔고, 이 과정 속에서 잊지 못한 씽크패드의 타건감과 IPadOS라는 특수한 환경에서의 빨콩의 유용성을 눈여겨보고 트랙포인트 2 키보드를 구매해 매우 유용하게 사용 중이었다.

다만, 장난으로 빨콩을 몇번 뺐다 끼던 과거의 잘못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빨콩이 쉽게 빠지기 시작하였고, 결국 마지막엔 어디선가 잃어버린 빨콩을 되찾지 못한 채로 위와 같이 가운데의 앙상한 뼈대만 남긴 키보드를 조우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이 때쯤엔 아이패드 보조장치로 매직 트랙패드 2까지 사버린 관계로 버텨볼까도 했지만, 트랙포인트에 추가로 빨콩을 운영하는 게 상당히 편하기 때문에 정품 빨콩을 사보고자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현재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에서 취급하는 빨콩은 총 3개로, 각기 다른 사이즈와 다른 연결부 모양을 갖고 있고, 각자 제품 상세 페이지에 지원하는 제품들을 적어두었으나 그 어디에서도 트랙포인트 키보드 1, 2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도 만원씩은 하는 제품들이기에 구매 전 확실하게 호환 여부를 확인해보고자 레노버 공식 A/S센터에 문의해본 결과, 트랙포인트 키보드들은 부가 액세서리 취급으로 자신들은 빨콩 등의 분실 혹은 고장과 관련하여 어떠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으며, 빨콩의 호환 여부 역시 따로 확인해둔 바 없고 추가 확인 역시 불가능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 단돈 5~6만원짜리 키보드여도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하면 불만족스러울 텐데, 무려 씽크패드의 이름을 붙인 10만 원짜리 키보드에 단순히 기존 노트북용 빨콩들과 호환 여부 정도도 확인을 해줄 수 없고 무조건 새 상품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질 않았다.

그렇다고 알리발 고무 빨콩을 사자니 배송 기간도 오래 걸리고 품질 역시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아 전전긍긍하던 찰나, 네이버 카페를 최대한 검색하다 TK마니아 카페에서 아래와 같이 네이버 페이 쇼핑몰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제품을 찾을 수 있었다.

사설이 조금 길어졌지만, 이제 위의 제품의 리뷰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도착한 제품은 위와 같이 비닐 포장 내에 총 5개가 들어있었다.

제품은 딱딱한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겉의 계단 형태의 구조도, 내부의 키캡과 결합부도 흠잡을 곳 없이 마감처리가 매우 잘 되어있었다.

색은 원룸의 빌트인 책상 색깔이 독특하여 약간은 노랗게 나왔지만 매우 깔끔한 흰색에 가깝다.

제품의 완성 퀄리티만 놓고 봐서는 개인이 사출하여 파는 것이 안 믿길 정도로 매우 훌륭하며 트랙포인트와의 결합 역시 매우 잘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보니 장착할 때 주의가 필요한데, 지나치게 살살 끼우다간 구조 상 꽉 체결이 되지 않아 매우 쉽게 빠질 수 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힘을 줘서 끼우다간 위와 같이 반갈죽 당해버릴 수 있다.

제대로 꽂은 모습은 위과 같다.

사용감 부분에 관해서 보자면, 어느 정도 호불호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장점을 꼽자면

1. 기존 빨콩과 달리 정착용 시 매우 안정적으로 결합되어 절대 빠질 일이 없다.

2. 단단한 재질 + 계단 형태의 미끄럼 방지 구조 덕분에 조금 더 세밀한 조작에 유리해졌다.

3. 몇 없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트랙포인트 용 빨콩의 대체제이다.

단점은 아래와 같다.

1. 단단한 재질이라 어느 정도 힘을 줘서 밀 때 완충되는 부분이 전혀 없어 손가락에 피로감이 좀 더 커진다.

2. 계단 형태의 미끄럼 방지 구조에 단단함이 결합되어 힘을 줘서 밀 때 손가락 끝이 조금은 아프다.

위의 내용을 종합하자면, 조금 더 세밀한 조작이 필요할 때는 기존 빨콩에 비하여 나아진 부분이 있지만 화면 끝과 끝을 움직이거나 빠르게 포인터를 조작하고자 할 때는 기존에 비하여 손의 전체적인 피로도가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때문에 트랙포인트의 빨콩을 메인 마우스 장치로 사용하기에는 불리해지기 때문에, 마우스나 트랙패드 등 추가적인 보조장치를 갖고 있다면 빨콩의 대체제로 매력적일 수 있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빨콩을 아예 안 잃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제작자분께서 어느 정도 연질의 플라스틱을 사용해보시거나 혹은 계단 부분을 살짝 갈아내어 모서리를 조금 부드럽게 만든다면 위의 단점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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