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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네스트 허브 2세대 사용기

테크믈리에 2021. 11. 27. 23:57

 

 오늘 리뷰할 제품은 구글 네스트 허브 2세대이다. 구글이나 B&H Photo 등에서 49.99 달러까지 할인이 떴는데, 이를 놓쳐 안타까워하던 중 네이버 쇼핑몰에서 배송비 포함 7만 원쯤에 구매 가능한 것을 보고 바로 지르게 되었다. 

 

 기존에는 Polk Audio 사의 Google Assistant 탑재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멀리서도 보기 좋은 큰 탁상 시계 용도를 겸하는 제품을 원하고 있었기에 큰 고민 없이 바로 구매하였으며 이 글에서는 화면의 유무에 따른 사용성 차이에 관하여 다뤄보고자 한다.

 

 

 Smart Display, 화면의 큰 존재감

 

 필자는 IOT의 초창기부터 인공지능 스피커와의 연동성을 눈여겨 두고 Google 홈 미니, 에코 닷 3세대, Polk Assist 등의 제품을 직구하여 사용 중에 있었다. 원래 목표인 HomeAssitant + IFTTT를 이용한 샤오미 IOT 센서들과의 통합은 성공적이었지만 결국 각각의 제품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구글 홈 미니의 경우에는 초기 구매 당시에는 한글이 지원 안 되기도 했고 노래를 듣고 싶으면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벅스 등의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평상 시 스트리밍 대신 앨범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는 큰 단점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Synology Music과 연동이 가능한 에코 닷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에코 닷 3세대는 Synology Music과 연동이 가능했기에 노래 듣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숨통이 트였으나 오직 영어 밖에 지원하지 않는 특성상 한국 노래를 듣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IFTTT 서비스를 사용할 때 별도의 추가 문구 없이 사용 가능했던 구글 제품과는 달리 매 명령어마다 Trigger를 붙여야 하는 것 역시 불편 사항이었다.

 

 결국 음성 인식만으로 노래를 듣는 것을 포기하고 눈을 돌린 것은 마침 39.99 달러로 할인 중이었던 Polk Assist였다. 이 제품은 참 골 때리는 제품이었는데, 저역을 제외한다면 정말 훌륭한 소리와 톤 밸런스를 보여줬지만 저역이 지나치게 강한 나머지 Acoustic 계열 노래를 제외하고는 뇌를 울려 멀미를 느끼게 할 정도였다. 근데 또 저역이 양은 많지만 퍼지는 대신 단단한 계열이었기 때문에 마스킹은 없어 이퀄라이저로 조정해보려 했지만 구글 홈 앱에서 이퀄라이저에 접근이 불가능했다. 연결 역시 잊을만할 때쯤이면 끊어져 다시 세팅해야 하는 등 잔 문제가 많아 오히려 앞선 두 제품보다 만족스럽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약간 이야기가 돌아왔지만, 필자가 스마트 디스플레이 계열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화면이 있기에 프리미엄 구독 없이 유튜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가적으로 큰 화면을 가진 정확한 탁상 시계 용도도 겸할 수 있으며 구글 콘솔 등을 통하여 각종 IOT 장비와 연결할 시 센서들의 정보를 화면에 표시하고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강점이라 볼 수 있다.

 

 사설이 많이 길었던 것 같다. 이제 한 번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자.

 

 개봉기

 구성품은 단졸하게 본체, 사용 설명서, 충전 어댑터뿐이다. 직구한 제품이기 때문에 미국 플러그로 들어있으나 프리 볼트 제품이기 때문에 돼지 코나 샤오미 멀티탭 등이 있으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외관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Mist 색상 제품이며 은은한 파란색을 갖고 있다. 전면에는 7인치 1024x600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 마이크, 모션 센서, 조도 센서가 들어 있으며 후면에는 상단에 Mute버튼, 측면에 볼륨 버튼이 있다.

 

 

 기능

 

 우선,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Google Home 앱을 설치한 후 QR코드를 읽어들여야 한다. 사용자의 폰이나 구글 계정에 저장된 몇 가지 데이터를 동기화 함으로 간단하게 기본 설정을 하게 된다.

 

 

 설정이 모두 끝난 다음 기본 화면은 위와 같다. 본인의 사진첩이 있다면 해당 것을 사용해도 좋고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사진들이 배경화면으로 뜨게 된다. 화면 좌측 하단에는 시간 및 날씨가 나오고 이 상태에서 좌측으로 화면을 슬라이드 하면 검은 배경에 큰 시계가, 우측으로 슬라이드 하면 구글 나우와 비슷한 화면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어떤 화면에서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기기 설정 패널이 나오게 된다.

 

 

 기본 화면에서 우측으로 슬라이드하여 나온 화면이다. 여기서 수면 데이터 등의 정보부터 시작하여 재생 중이던 유튜브 등의 내용, Duo를 사용 중인 연락처 등의 정보를 보고 다룰 수 있다.

 

 

 특기 사항으로는 모션 센서와 3개의 마이크를 사용한 수면 데이터 파악 기능이 있다. 최초 실행 시에는 위와 같이 센서 보정을 하게 되어 있고 이후부터 숙면에 취한다면 내가 얼마큼 뒤척이고 코를 골았는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생각보다 정밀한지 불 끄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고 있는 등의 행위는 무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면 데이터를 보기 위해 스마트 워치 등을 차고 자던 분들이라면 꽤 매혹적으로 보일 기능이 아닐까 싶다.

 

 

 사용 영상

 UI나 애니메이션, 기타 사용성 등은 사진만으로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어 영상을 준비해봤다. 까먹고 카메라를 AF로 놔둬 내 볼품없는 손에 자꾸 초점이 가는 것은 양해해주길 바란다 ㅠㅠ..

 

 

후기 마무리

 우선, 앞서 언급한 대로 화면이 장착된 덕분에 무료로 유튜브 사용이 가능해진 점에서 크게 만족하며 반신반의 했던 수면 데이터 기능도 생각보다 정밀하여 놀라운 제품이었다. UI 역시 단순히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것이 아닌 제품의 특성에 맞게 새로 만들어 넣어둔 것이 상당히 편하고 유려했으며 그 외 사소한 부분에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은 것 역시 매우 칭찬할 만하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카메라가 달려 있지 않아 Duo 화상통화가 불가능한 것이겠지만, 반대로 구글이 내 생활을 카메라로까지 엿볼 일이 없으니 일장일단이라 할 수 있겠다.

 

 화면이 달려 생기는 소소한 장점은 유튜브, 넷플릭스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기대하고 있는 IOT 센서의 정보 표시는 아직 테스트해보지 못했으나 잘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화면도 엄청 물감 빠지거나 한 것 없이 그럭저럭 써먹을만한데다가 스피커 품질은 꽤나 준수해졌고 CPU도 딱히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 정도인 등 기본기부터 잘 된 제품이기 때문에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찾는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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